최근 1년간 울산지역을 방문한 해양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7만2100원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양 관광객 수는 전국에서 최저를 기록했고, 당일 여행객은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대왕암공원, 강동, 간절곶 등 빼어난 해양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광객들이 머무르면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해양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관광객들이 지역에 오래 머무르면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고 숙박, 음식점,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출을 하기 때문이다. 천혜의 지역 관광자원을 극대화해 ‘경유형’이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키워야 한다. 울산시와 구·군은 관광객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체류형관광지 개발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우리나라 연안·어촌관광의 실제 소비행태를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해양 관광객 수는 부산이 15%로 가장 많아 세계적인 ‘해양·관광 도시’임을 입증했다. 반면 울산을 찾은 해양관광객(2.4%)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당일 여행객이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울산의 해안선이 가장 짧은 탓도 있지만, 해양관광지로서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7~8월 여름 휴가철 울산의 해양 관광객 증가율은 39.9%로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여름 휴가철에는 매력적인 해양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또 울산을 방문한 해양 관광객 1인당 연간 평균 지출액은 제주, 전남, 경기 경남에 이어 5위를 기록해 지역의 내수경기에 보탬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는 지역이 가진 문화·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해 울산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그러려면 지지부진한 강동권과 일산 해양관광단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등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문화관광 분야는 울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수 진작 산업이다. 시와 구군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역이 가진 장단점과 관광객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빅데이터 기반의 전략적인 관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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