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예술적인 랜드마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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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예술적인 랜드마크 만든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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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청사 벽면에 콘텐츠 기술이 집약된 미디어파사드를 구축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신주쿠 고양이’.
울산시가 청사 벽면에 콘텐츠 기술이 집약된 미디어파사드를 구축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신주쿠 고양이’.

#지난해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의 상인들은 거리 활성화를 위해 빌딩 위 귀여운 고양이를 3D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재현한 ‘신주쿠 고양이’ 미디어파사드를 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거리가 활기를 되찾았고, 세계 각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 역시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서울 SM타운 코엑스 등이 ‘핫플(Hot Place)’로 떠올랐다. 이들 건물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가 도시 경관 및 지역 명소화 사업에 활용된 것이다.

글로벌 주요 도시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디어파사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 역시 도시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시청사 등 공공 건축물을 대상으로 미디어파사드 랜드마크 조성에 나선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시청사 벽면과 광장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디어파사드’란 빌딩을 비롯한 다양한 구조물 겉면에 발광 다이오드(LED)를 부착하거나 프로젝터를 영사해 영상물이 맺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매체를 의미하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정면·중심부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파사드(facade)’가 합쳐진 용어다.

미디어파사드는 조명과 영상, 정보기술(IT)을 결합한 21세기 건축의 새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동시에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홍보 기능을 수행하는 등 긍정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등이 미디어파사드를 적용한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국내에서는 2004년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올해 초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을 당시 접한 힐튼호텔 벽면 미디어파사드와 공연장 스피어의 외관 등에서 큰 영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는 미디어파사드 설치를 위해 용역 발주용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올해 국내외 선진 사례 및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해 미디어파사드 설치 사업을 내년 당초 예산안에 담을 예정이다. 예산은 50억~1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설치 후보지 중 가장 유력한 곳은 시청사 벽면이다. 설치 패널 규모는 광장에서 바라보는 거리를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계획상으론, 미디어파사드를 상업광고 송출이 아닌 공공 목적으로 활용한다. 때문에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물 벽면에 LED 패널을 설치하기에 앞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운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검토를 우선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시정 홍보를 위한 영상 표출뿐만 아니라 산업, 관광 등 울산의 다양한 면모를 영상에 담아 홍보할 예정이며, 콘텐츠 개발에 시민 참여를 유도해 시민 자긍심도 고취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울산은 미디어아트에 특화된 시립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인 만큼 시립미술관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기획한다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개방된 공간에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미술계에서도 미디어파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디어파사드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공공미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20층 높이로 설치된 LED 전광판이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최초의 공공미술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이 전광판에는 영국 포스트 팝아티스트 줄리언 오피와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 양만기(덕성여대 교수)씨의 영상 작품이 교대로 상영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서울 SM타운 코엑스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미디어아트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면서 “독자성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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