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늘어나는 가족돌봄·은둔형 청년, 사회적 연결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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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늘어나는 가족돌봄·은둔형 청년, 사회적 연결 강화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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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울산지역 가족돌봄 청년이나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일상회복 및 사회복귀를 돕는 시범 사업이 실시된다. 가족을 돌보느라 학업·취업 포기 등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있는 가족돌봄 청년, 사회적으로 스스로 고립돼 집 안에만 머무르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을 돕는 사업이다.

가족돌봄 청년과 은둔형 외톨이 청년은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에 처해 있어 방치할 경우 우울증, 자살, 실업 등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와 지자체는 조속히 가족돌봄 및 은둔형 외톨이 청년 전수 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공모를 통해 울산을 포함해 인천, 충북, 전북 등 4곳을 선정해 7월부터 ‘가족돌봄·고립은둔청년 전담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에는 전담 기관인 가칭 청년미래센터가 설치돼 14명의 전담인력이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발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가족돌봄 청년에게 연 최대 200만원의 자기돌봄비를 지급하고, 아픈 가족에게는 일상돌봄서비스, 장기요양, 장애인활동 지원 등 각종 정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립·은둔청년에겐 온라인상 자가진단 및 도움요청 창구를 마련해 대상자를 발굴하고, 고립 정도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울산지역은 고립·은둔형 청년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정확한 실태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022년 ‘청년 실업의 경제적 비용 산정 연구’ 보고서에서 2019년 기준 울산의 ‘청년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을 3만5000명 규모로 추산했다. 또 니트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울산 지역 내총생산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청년 삶 실태조사’을 통해 특별한 이유 없이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형 청년의 비율을 2.4%(약 24만명)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비율(1.79%) 보다 높다. 또 취약 가구원의 돌봄 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돌봄 청년 비율은 0.6%(약 6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울산시와 구·군은 가족돌봄·은둔형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정확한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복귀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연결망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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