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한 명이지만 빈센트 반 고흐만큼 고통스럽고 힘들게 인생을 살았던 화가가 있었을까요.”
지난 15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4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7강은 이창용 큐레이터(학예사)가 강사로 나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큐레이터는 “빈센트 반 고흐가 화가로 활동한 기간은 9년에 불과하다. 그동안 반 고흐는 2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기간 대비 그 누구보다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성공을 갈망하며 열심히 살았던 화가다”고 평가했다.
반 고흐의 첫 번째 작품은 ‘감자 먹는 사람들(1885)’이다. 이 큐레이터는 “광부들의 인생을 담은 이 작품은 어둡고 무겁게 느껴진다. 반 고흐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삶을 살고싶어했다. 그러나 당시 평가는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폴 고갱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큐레이터는 “화가들의 공동체를 세우고 싶어한 반 고흐는 폴 고갱을 포함해 여러 화가들에게 연락했지만 모두가 외면했다. 이에 동생인 테오 반 고흐가 폴 고갱을 설득해 반 고흐와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반 고흐는 폴 고갱의 방을 꾸며주기 위해 해바라기 작품을 남기기도 했지만 둘의 동거 생활은 두달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반 고흐가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생폴 정신병원에 있었을때라며 반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1889)’에 죽음을 상징하는 나무가 하늘 끝까지 그려진 것을 통해 당시 반 고흐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큐레이터는 반 고흐 형제의 우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큐레이터는 “반 고흐가 죽고 난 6개월 뒤 동생인 테오가 사망했다. 테오는 형을 존경해 아들 이름을 형과 같이 짓기도 했다”며 “반 고흐는 조카에게 ‘꽃이 핀 아몬드나무(1890)’란 작품을 선물했는데 후에 조카는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에 이 작품까지 모두 기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큐레이터는 “반 고흐는 죽고나서 고작 11년 후에 위대한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반 고흐의 인생은 누구보다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짧고도 힘들었던 반 고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창용 큐레이터는 홍익대에서 석사, 국민대에서 박사 과정중으로 바티칸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에서 도슨트를 했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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