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드디어 시작된 사연댐 수문설치, 식수문제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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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드디어 시작된 사연댐 수문설치, 식수문제도 잊지 말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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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3개를 설치하고 댐 내진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변경)’을 19일 고시한다. 연간 40여일 동안 물에 잠기는 반구대 암각화를 침수에서 건져내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2027년까지 이 사업에 총 64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반구대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는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가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명칭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재다. 지난 1월 제출된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통과해 지난달부터 본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오는 6~10월에는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실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사연댐 수문 설치 사업은 타이밍이 시의적절하게 서로 맞아 떨어짐으로써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댐 수위를 낮추고 수문까지 설치한다는 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호소하게 되면 아무래도 유리한 점수를 획득할 것은 확실하다. 아니면 정부와 울산시가 공식적으로 ‘암각화 침수 문제 해결’을 선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울산시민들의 자부심은 물론이고 천군만마의 관광효과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변경)’가 고시되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울산시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울산시민들의 식수 문제다. 여타 매체들이 ‘암각화 건져내기’에만 초점을 맞춰 수문 설치를 홍보하는 사이 울산의 식수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이 없지 않다. 그 동안 역대 울산시장들도 물문제만큼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2021년 6월 수립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에 따르면 대구시가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식수를 취수하고 운문댐 물 중 일부인 10만t을 울산시 식수원으로 제공하는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 취수 약속을 파기하고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으로 안동댐 물 확보에 나섰다. 이로써 울산의 운문댐 물문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기상이변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맑은 물을 풍부하게 확보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울산시의 다각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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