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울한’ 도시 울산, 사회·경제적 안전판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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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울한’ 도시 울산, 사회·경제적 안전판 강화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4.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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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들의 ‘우울감 경험률’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하고 있다. 광역시 가운데 ‘우울감 경험률’ 최고 자리에서 좀처럼 물러서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완전한 일상 회복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정신건강이 회복되기는커녕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우울감을 경험하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혼자 살거나 배우자 없는 나홀로 가구의 증가, 지역산업의 침체로 일자리 부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울산시와 구·군은 시민들의 정신건강 관리 및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예방·치료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등 사회·경제적인 안전판을 구축하는데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우울감 경험률’ 현황 자료를 보면 울산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들의 우울감 경험률은 8.6%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3.2%p 증가했다. 전국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5개 구군 가운데는 특히 중구 주민의 우울감 경험률(11.9%)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8위를 랭크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는 북구 주민의 우울감 경험률(6.1%)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중구 주민의 우울증 유병률(6.1%)과 스트레스 인지율(28.2%)도 각각 상위 23위와 20위에 올랐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울산 시민의 우울감 경험률 증가 폭은 참담한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울산 시민의 2013년 대비 2022년 우울감 경험률 증가 폭과 우울증 유병상률 증가폭 모두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시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우려스럽다.

질병관리청은 여성, 경제활동 안 하는 사람, 가구 소득 200만 원 미만, 배우자가 없는 사람, 주관적 건강을 나쁘게 인지한 경우, 신체활동 부족,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경우에서 우울감 경험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우울감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이지만, 개인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생산성 저하, 자살 등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 울산시와 지자체는 시민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강화하고 사회·경제적 안전판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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