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웅촌면 초천마을 인근 회야강에서 잉어로 추정되는 물고기 30여 마리가 떼죽음 당한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물고기들은 대부분 보 주변이나 강기슭, 수풀 등 넓은 구간에 걸쳐서 죽어 있었다. 빠르게 부패해 인근에 심한 악취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일에도 같은 지점에서 물고기 1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울산시와 군이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시와 군은 현재 원인 파악을 위해 강물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맡긴 상태다. 군은 우선 외부적인 오염 요인보다는 최근 이어진 무더위에 따른 물 속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몸집이 큰 잉어들이 폐사해 부패하며 일대 악취가 심했다”며 “다만 몸집이 큰 잉어들 위주로 폐사한 점을 봤을 때 폐사 원인이 오수 유입 보다는 용존산소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고기 폐사가 연이어 발견되며 6일 발견된 폐사체 외에도 물흐름을 따라 회야댐까지 많은 개체가 떠내려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용존산소 부족이라 하더라도 울산 시민의 식수원인 회야강 수질이 개선되기는커녕 연례 행사처럼 수질 악화가 되풀이되고 있다. 같은 조건인 태화강에 비해 회야강에서만 유독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회야강의 고질적인 수질 악화 및 원인 등을 심도있게 짚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진혁 울산시의원은 “강물과 물고기 시료를 철저히 검사해 외부 요인으로 인해 폐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 시민 불안감을 없애야 할 것”이라며 “악취 등으로 인근 마을 주민의 2차 피해가 없도록 울주군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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