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는 지난해 9월 시작한 명정천 생태하천 정비 사업을 오는 2025년 9월께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중구는 태화강 범람 전부터 이미 물에 잠기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관리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태화강 계획홍수위는 200년 빈도 수준의 비를 기준으로 태화교 수위 5.7m로 설계됐다. 그러나 태화강 국가정원 내 무궁화정원은 태화교 수위가 4.3m 수준일 때부터 침수가 시작된다. 엄밀히 말하면 홍수주의보에 도달하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침수가 시작되는 셈이다.
태화강 주변으로 침수가 시작되면 일원의 명정천 하류부도 침수를 피할 수 없었다.
명정천은 과거 태화강 제1지류로, 생태하천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울산혁신도시 조성 공사와 일원 개발 등으로 생태계 일부가 파괴됐고, 하류부에 퇴적토가 쌓이면서 물이 빠지지 못하는 역류 현상이 일부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울산시가 진행한 ‘태화강국가정원 침수 저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는 지대가 비교적 낮은 무궁화정원을 제외하면 명정천 하류부부터 침수가 시작돼 오산광장, 실개천 일원, 하부도로 산책로 등으로 이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태화강 월류와 무관하게 태화강 국가정원 구간 중 명정천 하부가 가장 먼저 침수된다는 의미다. 반대로 명정천 하류의 물빠짐이 원활해지면 태화강 국가정원의 침수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중구는 명정천 생태하천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업은 30%가량 진행했는데, 하류부 구간의 제방둑 조성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이어 명정천 1.13㎞ 구간의 퇴적토를 준설하고 상류부 일원 140m 구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한다.
중구는 최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재해 빈도가 증가한 것을 고려해 명정천도 방재성능 목표를 80년 빈도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소하천정비 종합 계획에 따라 사업을 시행 중이며 장마, 태풍 등에 우수기에 앞서 실질적인 부분은 정비해두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예산을 모두 확보한 만큼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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