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네팅(CONNEC THINK)’은 고객 맞춤 네트워크 기술을 생각하는 기업(Customizing network technology think Corp)이라는 의미의 각 영어 단어 첫 글자를 조합해서 탄생했다.
커네팅은 기업명처럼 고객과 고객, 기업과 기관 등을 연결하고 있다. 커네팅의 주요 역할은 디자인 전문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를 적합하게 연결해 주는 것이다. 또 디자이너가 보유한 캐릭터·일러스트·그래픽 등 데이터를 보호하고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을 찾기 위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작업을 진행하지만 카페 로고 등을 사용하는 소상공인도 고객이다.
커네팅은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한 결과물의 성패를 확인한다. 기업 홍보에 도움이 되거나 매출이 오르는 등 성과는 커네팅의 다음 사업 전략 데이터가 된다.
물론 무작정 뛰어든 일은 아니었지만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많은 수요와 공급, 낮은 단가 등으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단순히 디자인이 재미있고 어디에나 쓰일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져 창업했지만, 사업 시작 단계에서는 고객 발굴이 어려웠다.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낼 전문 디자이너가 울산에 많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1인 기업으로 시작해 2년간은 가족, 친구와의 만남조차 아예 갖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새벽을 넘어 집에 들어가는 날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만 38세까지 꾸준히 달려온 결과 커네팅은 벤처기업협회 인증과 국가기술표준원 중소기업 우수기술 국제표준화 선정 등 각 기관에서 인정을 받았다. 중구 디딤터에서 2년여간 기본기를 닦아 현재는 울주군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매출은 2021년 1억5000만원에서 2022년 4억3500만원, 2023년 4억1900만원을 기록한 뒤 올해는 7억7000만원을 앞두고 있다.
2021년 이 대표 혼자였던 커네팅은 3년 만에 직원 수 6명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커네팅의 연구 개발팀은 부산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이 대표는 “울산에 본사가 있고 울산에서 사업을 계속할 생각이지만 인력 충원이 안 된다는 애로가 있다”며 “울산으로 공고를 한 번 내면 3명이 지원하는 반면 부산은 50명씩 지원해 직원 출·퇴근을 고려해 사무실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 사람이면서도 울산을 제2의 고향이라고 표현하는 이 대표는 울산에서 본사를 키워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국내 1등 디자이너 에이전시로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디지인진흥원센터가 없는 울산에도 최근 울산대 안에 울산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가 생기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며 “울산의 인재를 찾아 계속 울산에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인공지능, 인공 큐레이션 등의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 창업가를 자유롭고 즐겁지만 외롭고 힘든 도전으로 정의했다. 다른 청년 창업가들에게 건강과 좋아하는 사람,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일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상이 지속돼야 좋아하는 일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일에 몰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가족이다.
이승민 대표는 “아내와는 일 얘기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조언도 구하는 등 많이 대화하려고 노력한다”며 “가족들이 적응해 주고 이해해 주는 부분도 생겨 서로 배려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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