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빌리티 기업 협업, 직장인·관광객 잡는다
울산 북구에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과 같은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도 많이 몰려 있다. 인근에는 혁신도시 공기업도 다수 들어서 있다. 또 천혜의 관광 자원인 강동 해양관광단지도 위치해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출장이나 워케이션 등을 통해 많은 직장인이 북구를 찾고 있거나 찾게 된다는 뜻이다.
앞서 북구는 전문 기관의 용역을 통해 북울산역이 유치된다면 북구와 중구는 물론 인근 경주까지 2025개의 기업과 약 33만명의 시민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북구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북구와 인근 경주에서 60분 이상 정차한 쏘카 차량의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KTX울산역에서 대여한 차량 1만6696대 중 북구와 경주 방면으로의 이동은 18.9%(3124건)를 차지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북울산역 KTX-이음 이용 잠재 수요는 연간 42만4000명으로, 하루 1161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 기준 연간 80억원 정도의 편익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북구는 기대하고 있다.
주요 정차 지점은 북구 매곡, 중산, 모듈화 산업단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강동권 정자항 및 몽돌해변으로 나타났다. 이는 KTX울산역을 찾은 방문객들 중 5분의 1이 북구 소재 기업과 북구 관광지로 몰려 있었다는 의미다.
북구는 지난달 19일에는 (주)쏘카와 업무협약을 통해 KTX-이음 북울산역 정차를 위해 협조하기로 하는 등 대내·외 다양한 단체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역 최초로 ‘쏘카 스테이션’ 유치를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어 북울산역 정차가 결정되면 한층 편리한 이동 모빌리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객 이용객 남창역보다 북울산역 10배 많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무궁화호와 ITX-마음 기준 자료에 따르면 북울산역과 남창역을 이용하는 승객의 총합계(여객+광역)만 따져봤을 때 현재 수요는 남창역이 많다. 이는 아직 북울산역에 광역전철이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객 이용객으로만 비교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북울산역은 △2022년 승차 18만679명 하차 17만5844명 △2023년 승차 21만1849명 하차 20만1555명이었다. 올해 1~4월 동안 7만3626명이 승차했고, 6만9215명이 하차했다.
같은 기간 남창역은 승차 7606명, 하차 6753명으로 북울산역 여객 이용객은 남창역과 비교했을 때 평균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광역전철이 개통한다면 남창역보다 10배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등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북구 의정회도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연계 철도망 확충에 따라 울산 북부권이 광역 신성장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울산의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견인하고 미래 세대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이번 KTX 이음 정차역 결정은 당위성을 기준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TX-이음의 정차역은 오는 10~11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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