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소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4만3285명 중 3만6588명(84.53%)이 투표해 2만1563명이 찬성(58.93%)해 가결됐다. 반대 1만4956표(40.88%), 무효 68표(0.19%)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1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00%+10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외에도 기술직 총 800명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100명 채용),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 조성, 퇴직 후 계약직으로 다시 일할 수 있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확장 등에도 합의했다.
10대 노조 집행부 취임부터 노조가 정년연장과 주 4.5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는 등 노사간 간극이 커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대 수준 임금 인상과 촉탁직이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 되면서 어느 정도 정년 연장의 성과를 내는 등 노사가 한 발씩 물러나면서 합의점을 마련했다. 이 외의 쟁점안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개선 방향성을 내년으로 미뤘다. 현대차 노사는 15일 올해 임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대차 노사가 자동차 부품업계와 물류 업계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무분규 타결을 달성했다”고 환영했다.
박천동 북구청장 역시 “노사공동 특별사회공헌 기금 조성으로 저출산 대응을 위한 보육환경 인프라 확대, 저소득층 지원 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사업은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노사가 합의하고 추진하는 미래차 생산 공장으로의 재편 과정에서도 최선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6년 연속으로 노사가 교섭을 무분규로 마무리함으로서 지난 1987년 현대차 노조 설립 이후 무파업 타결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마냥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부품 계열사인 모트라스 노사가 아직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모트라스 노조는 지난 10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현대차 생산공장 일부 라인에서 공정에 차질을 빚었다. 모트라스 노조는 16일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 18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주·야간 각 8시간씩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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