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울산 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2021년 5만6077마리, 2022년 6만1156마리, 2023년 6만5760마리에 이어 올해는 6월말 기준 6만7885마리로 집계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최근 3년간 구조된 유기동물 수는 2021년 2930마리, 2022년 2961마리, 2023년 2956마리인데, 같은 기간 입양된 유기동물 수는 2021년 821마리, 2022년 605마리, 2023년 416마리로 급감했다. 3년간 입양된 유기동물 수가 절반 가량(49.33%)이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8년까지는 울산이 유기동물 입양률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는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지만 대표적으로 △낙후된 유기동물 보호센터 시설 △입소 품종견·묘 급감 △입양 대상 동물들의 교육 및 미용 케어 부재 등이 꼽힌다.
조구래 울산 유기동물 보호센터 센터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입양 루트가 막히고, 품종견 대신 믹스견 위주로 구조되며 입양률이 급감했다”며 “여유가 있으면 교육과 미용 등 케어를 하고 싶지만, 현재 센터는 적정 두수의 두 배를 유지하고 인건비 등이 급증해 유지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매뉴얼 상으로는 포획 후 공고 기간 10일이 지나면 일반에 입양이 가능하고 입양이 되지 않는 개체는 안락사시킬 수 있다. 하지만 센터는 최대한 안락사를 자제해 좀처럼 적정 수용개체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시 역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서 유기동물 보호센터 시설 개선, 입양비 지원, 반려동물 등록비 지원(내장칩), 울주군의 야외사육견 중성화 사업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교육청과 협업해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관련 교육과 유기동물 팝업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반려동물문화센터가 준공되면 내부에 동물병원과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입점시키는 등 입양 전 교육·치료·미용 등을 연계해 입양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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