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축제로의 발전 토대를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남구는 장생포 일대를 수국 마을로 꾸미는 등 수국을 장생포의 대표 이미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남구는 16일 2024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 결과보고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개선 방안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18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총 58만4842명이 수국 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했고, 유료인 장생포옛마을에는 10만7154명이 입장했다.
남구는 장생포옛마을 입장료 3000원 중 1000원을 수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했는데, 지급된 상품권 6만9805장 중 87.2%인 6만863장이 회수되며 장생포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장생포옛마을 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장생포 인근 상가는 축제 당시 조기 재료 소진 등 평소보다 4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수되지 않은 상품권은 축제 기념품 역할로 활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가 열렸던 6월 한 달간 고래문화특구를 방문한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3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고래문화마을 54%, 모노레일 이용 50%, 고래박물관 38%, 생태체험관 21%, 울산함 21%, 웰리키즈랜드 18% 등 증가했다. 다만 고래바다영행선은 2% 감소했다.
축제 기간 옛 미포조선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해 일대 교통 마비는 피한 것으로 평가됐다.
남구는 축제 기간 조정, 평일 수국 체험부스 지속 운영, 야간 운영시간 조정, 상품권 페이백 예산 증액 등 검토해 내년도 축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장생포 수국 축제가 ‘대박’이 나자 인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플래카드를 걸고 수국 축제 준비를 위해 고생한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생포 일원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휴일도 잊고 수국에 미친 직원을, 장생포 주민들은 그 공무원들의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생포 수국 초대박’ ‘밀려든 관광객으로 장생포가 살아났습니다. 남구 정원녹지과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고길남 팔도낙지촌 사장은 “주말도 없이 땡볕에서 일하던 정원녹지과 직원들이 눈에 선하다. 직원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것 같아 작은 감사의 의미를 담아 현수막을 달게 됐다”며 “작년까지는 손님이 많이 안 왔지만 올해는 역대급으로 몰렸고, 축제가 끝난 오늘까지도 수국을 보러 오는 손님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장생포하면 고래 대신 수국이 거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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