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사노동조합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울산 관내 유·초·중·고·특수 교사 4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 서이초 선생님 1주기 울산교사 인식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서이초 사건 이후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라는 질문에 교사 37%가 ‘학생들을 대할 때 두려움이 커져 교육 활동이 위축됐다’고 답했다.
이어 20%는 안전한 교육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교원단체에 가입했다’고 응답했고, 16%는 ‘교사 스스로가 변화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권 5법 중 교원지위법의 현장 체감 정도를 묻는 문항 중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직위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그렇지 않다’ 39%, ‘보통이다’ 36%로 응답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관리자가 예전보다 교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항에 교사 15%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관리자의 인식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일에 목소리를 내는 교사가 많아졌다’는 문항에 교사 15%가 응답해 교사 개인이 해결하기보다는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식 울산교사노조 위원장은 “교권 5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교육 활동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아동학대처벌법 중 정서적 아동학대의 개념이 모호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학대처벌법의 개정과 특이행동 학생의 분리 제도를 법제화해 교사가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은 교육 활동 보호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 개선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서이초 순직 교사 1주기를 맞아 서한문을 내고 “교사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함께 고민하고 함께 행동하겠다. 학교가 불안과 상처의 공간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공간, 존중과 평화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4개 교직단체는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순직교사 1주기 추모제를 연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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