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ZARD(안전위험요소), 회피가 불가능하지만 저감은 가능합니다.”
USTA(ULSAN SAFETY TOP MANAGEMENT ASSOCIATION)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안전보건공단 울산본부가 후원한 ‘2024 안전문화 실천 정착을 위한 추락 재해 예방 우수 사례 경진대회’가 17일 울주군 온산읍 샤힌프로젝트 PKG1 건설 현장에서 개최됐다.
USTA는 울산 지역 건설 현장의 자율 안전문화 정착을 통한 재해 예방 활동을 목적으로 구성된 민간 자율 단체다. 지난 1990년 울산에 현장을 두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메이저사를 주축으로 시작해 현재는 중견 건설사도 다수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USTA에 따르면, 지난해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598명으로 전년(644명)대비 11.1% 감소했다. 하지만 이 중 추락사로 인한 사망자는 251명(42%)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건설 현장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추락 사고에 대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이에 SK에코엔지니어링, DL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신세계건설 등 울산에 현장을 두고 있는 메이저 건설업체 등의 안전관리자가 참여해 각 회사별 추락 예방 노하우를 공유했다.
남구 신정동 주상복합을 개발 중인 롯데건설의 서민교 팀장은 해당 건설 현장에서 ‘안전 그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자를 위해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안전 그네 이용법을 말이 아닌 시청각 자료를 활용함으로서 전달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제관 SK에코엔지니어링 팀장은 ‘인터락(INTERLOCK) 시스템’의 도입이 추락 사고 예방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락은 2개 이상의 고리가 상호 의존해 1개의 고리를 연결할 때 보다 안전성이 더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오장택 DL건설 팀장과 황인국 남광토건 부장은 ‘상시 위험성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건설 현장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한국어에 능통한 인원을 선발해 통역사로 지정하거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실시간 통역에 나서 언어 장벽을 극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건설 현장에서 소음이 발생하고 위험한 환경인 만큼 안전관리자가 강한 어조로 대하는 것 보다 ‘왜 그런지’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로 다가가야 하지만 안전시설물 임의 해체 등 돌발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됐을 땐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입모았다.
작업자가 스스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관리자가 주기적으로 기술 안전을 점검해야 하며, 충분한 휴게공간이 확보된다면 추락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