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해수욕장 짙은 해무 잦아 안전사고 우려
상태바
일산해수욕장 짙은 해무 잦아 안전사고 우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7.22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 동구 울산항 일대에 낀 해무 사이로 선박들이 지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냉수대를 만난 동해 바다에 짙은 해무가 끼면서 해상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수칙 준수 필요성이 제기된다.

21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부근의 표층 수온은 14℃로 강릉(18.9℃), 울진(18.8℃), 포항 월포(17.9℃) 등 다른 동해 연안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온을 보이고 있다.

냉수대는 바람으로 인해 바다 표층의 따뜻한 물이 밀려난 후 아래층의 차가운 바다 물이 위로 올라와 표층의 바닷물의 온도를 내리게 한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해수면 위로 이동해 공기가 냉각돼 포화하면서 응결해 공기 중에 부유한 상태로 있게 되는 해무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짧은 시간에 강한 비를 뿌리는 ‘띠 장마’ 현상이 벌어지는 등 예년보다 다습한 기후로 일산해수욕장 일원에 더 잦은 해무가 발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중부 연안은 이동성 저기압 통과 전후로 수온 변동이 크게 나타난다”며 “21일부터 27일까지도 이동성 저기압 통과가 전망돼 이 일대에 수온 하강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해무는 이류안개로 일반적인 안개보다 층이 두껍고 발생하는 범위가 넓다. 지속성도 커 흩어지는데 여러 날이 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가시거리가 100m 내외로 줄어들어 해상에서 작업하는 데 위협이 된다.

실제 해무가 짙게 끼던 지난 17일 울산 앞바다에서 21t 예인선이 침몰해 60대 선장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무가 길어지면 레이더나 위성항법장치 등 선박의 안전 설비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갑자기 발생하는 해무를 발견하면 조업을 중단한 뒤 서행하고, 주변 선박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사이렌을 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구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해무와 관련한 민원이 자주 접수된다”며 “해무가 끼면 육상도 안전하지 않으니, 운전 중이라면 평소보다 서행하고 클락션을 이용해야 한다. 또 방향 감각을 잃지 않도록 나침반 등을 활용하면 좋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