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찾은 북부순환도로 사곡천 교차로에서 부산·옥동 방면 이예로로 빠져나가는 좌회전길. 3차선 중 1차선을 달리다 중앙분리대를 기준으로 좌회전 차선이 하나 더 생기는 구조로 형성됐다.
문제는 좌회전 1차선 대기선과 신호가 짧아 출·퇴근길 정체가 극심하다는 점이다.
우선 이예로로 빠지는 좌회전 차선 길이는 70m가량으로, 보통 차량 7대 정도가 정차할 수 있는 수준이다. 좌회전 차량이 8대를 넘어서면 좌회전 차선이 아닌 1차로 직진 차선까지 대기가 이어진다.
직진 차량은 사곡천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 미리 2차선으로 변경해야 하지만 뒤늦게 좌회전 대기 줄을 인지한 차량들이 급하게 차선 변경으로 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등 교통안전에 우려가 제기된다.
좌회전 신호도 짧다. 신호는 시간대 별로 26~42초 가량 이어지는데 신호가 길 때는 1번에 18대, 짧을 때는 13~14대 정도 통과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승용차 1대가 신호를 통과하는 시간은 1.63초가 소요된다. 여기에 화물차, 출발 지연 차량 등을 고려하면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져 신호 대비 통행량도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모(52)씨는 “1차선이 막히는 줄 알고 같이 대기했더니 좌회전 차량들이 이어진 줄이었다”며 “교통 정체로 시간 낭비하는 경우도 많고 차선을 변경하다가 뒤에 오는 차와 부딪힐 뻔한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좌회전 대기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 폭 조정이 불가피한데 이곳 교차로 폭이 한정적이어서 문제 해결도 쉽지 않다.
경찰청 등은 차폭 조정이 일원 도보와 완충녹지지역 등에 연관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운전자들에게 유턴 차로를 통해 이예로로 빠지는 일원 2곳을 적극 안내해 차량 통행량을 분산시키고 차량 정체 시작점 일원까지 차선 표시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 기관, 부서 등과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사고 우려를 고려해 도로에 차선 변경, 좌회전 차선 등 표시를 보다 명확히 해 혼란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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