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의 경우 1회용컵 반입률이 17.7%로 전국 지자체 평균(25%)보다 낮게 조사됐지만, 구·군청에서는 여전히 1회용컵 반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21개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환경부와 각 지자체 청사 내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4만3320명이 1만649개의 1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4명당 1개꼴(24.6%)로 1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주무부처 환경부 청사 1회용컵 반입률도 30.4%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인 30개 광역·기초지자체 가운데 1회용컵 사용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 청사는 울산 중구청으로 71.3%(122명이 87개 사용)를 기록했다. 이어 울산 남구청이 56.4%, 경기 군포시청이 54.5%, 전남 목포시청이 52.3%로 뒤를 이었다. 울주군청도 49.0%로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울산시청의 경우 17.7%로 기초지자체들과 달리 1회용컵 반입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1회용컵 반입 자제에 대해 홍보·교육한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청사내 카페 두 곳에서는 의무적으로 울산컵이나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구군에 높은 반입률을 기록하며, 울산 전체 평균은 4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공공청사 내 일회용컵 조사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 동안 청사를 드나드는 인원 전체 가운데 개개인이 들고 있는 일회용컵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일일이 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일부에 그친 것에 대해, 환경연합은 지역에서 감시 활동이 가능한 활동가 60여 명이 모두 참여했지만 인력 사정상 모든 자치단체를 한 번에 조사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울산 동구청은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고, 북구청은 100% 반입률을 보여 공식 통계 기록에 취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청사내 1회용컵 반입과 관련해 구·군청 현황에 대해 점검하고, 직원들이 1회용컵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공문을 발송하는 등 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