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황방산 생태 야영장. 입구부터 차량들로 빼곡하다. 모두 황방산에 맨발 등산을 하기 위해 찾아온 등산객들의 차량이다. 밀려드는 차량에 주차 관리자가 쉴 새 없이 수신호를 보내며 정리를 하지만 새치기를 하거나 차량끼리 엉킬 때가 많다.
이같은 상황은 매일 반복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 황방산 등산로 입구에 조성된 황방산 생태 야영장 바로 옆이라는 점이다.
생태 야영장 이용객은 차량 1대는 야영장 안에 댈 수 있고, 2대 이상은 맞닿은 야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몰려드는 등산객들 때문에 야영장 이용객들조차 줄을 서서 빈자리에 주차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야영장과 등산로 입구를 구분하는 별도 가림막도 없어 야영장 안으로 등산객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야영객들은 몰려드는 등산객 차량 탓에 새벽부터 소음으로 고통받고, 이들이 무질서하게 화장실을 이용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에 지난달 중구가 1900만원을 투입해 야영장 입구 쪽에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했다. 하지만 등산객이 워낙 많아 큰 해법은 되지 못하고 있다.
황방산 차량 문제는 맨발 산책이 인기를 끌며 심화됐다. 이에 중구는 등산로와 인접한 2곳에 각각 70면과 150면에 달하는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임시 주차장에는 차량이 많지 않다. 등산로와 35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걸어오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황방산 생태 야영장 관리인은 “주차 관리자가 퇴근하는 오후 5시 이후엔 더욱 무질서해진다”며 “야영장 관리인 1명이 남아 차량 질서 유지와 야영장 관리를 병행하는데 한계가 있어 안전 문제가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야영객들은 이용객 안전, 시설 이용 문제를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하는 반면, 등산객들은 되레 야영장을 폐쇄하고 주차장으로 이용하게 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상태 야영장 방면 차량 출입 가능 시간에 제한을 두거나 차량 차단봉을 설치해 인근 주차장 이용을 적극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영장 일원과 주차장을 구분하는 시설을 조성해 야영장 이용객만 야영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구 관계자는 “관리자를 통해 야영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상주해 관리하고, 야영장 밖으로 다니게끔 등산로를 조성하는 등 노력 중이다”며 “지난 6월 약사동 93 임시 주차장 부지를 19억3800만원에 매입해 정식 주차장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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