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희망을](주)HHS 한형섭 대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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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희망을](주)HHS 한형섭 대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해외시장 공략”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09.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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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형섭 대표(오른쪽)가 (주)HHS를 시작하면서 이뤄낸 성과 앞에서 사업 시작을 함께하고 팀의 일원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아버지와 나란히 서있다.
박사 과정을 밟다 돌연 창업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주)HHS 한형섭(42) 대표는 각종 재해에 노출된 현장 근로자를 위한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30대 초반이던 9년 전 창업을 결심했다.

갑자기 마음 먹은 창업에는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한 대표의 아버지는 현대중공업 종합설계부 부장 출신으로, 안전과 관련한 현장의 눈과 귀로 한형섭 대표의 사업 시작점을 함께 찍었다.

창업 계기는 우연히 왔다. 박사 과정을 공부하던 중 복합 생체 신호 처리 기술을 연구하면서 참여한 해외 학회에서 30대 청년들을 만났다. 해외 청년들이 30대에 이미 3~4번의 창업 경험을 토대로 성장성과 미래성을 확보해나가며 본인만의 창업 아이템을 구축하는 모습이 한 대표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한 대표는 “해외 청년들이 몇 번이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독자적인 기술을 만들어보고자 마음 먹게 됐다”며 “박사 과정 마지막 해에 창업을 결심해 현재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창업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2015년 시작부터 팀원들과 여러 번 해체를 겪었다. 2017~2018년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 만난 산업안전 제품 시장은 생각보다 많이 보수적이었다.

초기 제품, 서비스, 구성 조직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에 뛰어든 것도 발목을 잡았다. 생체 신호 처리 하드웨어와 분석 소프트웨어, 안전 관리 체계까지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생체 신호 처리 분석과 서비스에 대한 사업성에 확신이 있어도 당시 지원 사업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갑자기 기회가 찾아왔다.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200여 해외 바이어의 방문과 협업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을 기회 삼아 제품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팀원들과 7년을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제품 완성까지 이뤄냈다.

버티자는 마음으로 묵묵히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세계 최고 수준의 박람회인 CES에서 세 번의 혁신상을 받았고, 2020년과 2023년에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매년 적자만 나던 매출도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전세계적으로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수출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도전을 거듭하며 분명해진 것도 있다. 한 대표는 “경기 침체로 국내 스타트업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며 “사업 전 해외 시장을 공부하고 벤치마킹을 해서 창업 아이템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타개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청년 창업가에 대해 ‘정신’을 강조했다. 60세가 넘어도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도전정신이 있다면 청년 창업가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는 넘쳐나는 실패 사례에 미리 주저하는 청년이 많은데 해외처럼 실패해도 성장할 수 있는 지원책을 국가 차원에서 갖춰야 한다”며 “유럽처럼 청년들의 기초 기반을 닦아 경쟁력을 길러주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는 등의 모델을 차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제 그의 목표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공, 이익 창출이 아니다. 안전과 관련한 첨단 디지털에 관심이 많은 일본과 다양한 시장이 형성된 중국, 사업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이다.

현재 (주)HHS의 대표 제품은 IoT·웨어러블·생체(뇌파)신호처리 기술이 결합된 안전모다.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직접적으로 감지·확인할 수 있다. 부지런히 길을 닦는 동안 현재까지 (주)HHS가 보유한 특허는 11개다. 추가로 등록이 결정된 것까지 3개가 더 있다.

한형섭 대표는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해외에서 사업 성공의 가능성을 보는 반면 한국 사회는 여전히 안전 장비에 대해 비용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안타깝다”며 “일본에서의 인증을 준비 중이고 오는 10월 방문해 세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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