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시련에 울산기업 줄도산 직면
1962년 공업센터 지정 이후 울산의 수출실적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1997년 광역시 승격으로 시민들은 비약적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대한민국 IMF 사태 발발로 울산 경기도 크게 휘청했다. 1997년 12월3일자를 보면 당시 3년 동안 2억달러 가량 수출 실적을 올린 대표적인 향토기업 청구조선이 부도 처리됐다. 이에 200여곳의 협력사도 함께 도산 위기에 몰렸다. 본보는 연일 ‘금융위기 이대로는 안 된다’ ‘청구조선 꼭 살려내자’ 등의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주력 제조업을 앞세운 울산경제는 IMF의 태풍 속에서도 견고했다. 1998년 현대차는 차량의 품질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판단하고, 성장엔진에 다시 속도를 붙였다.
◇동해가스전 개발, 지역 기업 주식사주기 주도
2000년대 울산은 급속한 공업화에 따른 공해도시 이미지 벗기에 나섰다. 산업에도 생태를 입히기 시작한다. 2002년 3월15일자에는 울산 앞바다 58㎞ 해상에서 발견된 ‘동해-1 가스전 오늘 생산시설 착공’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친환경 청정연료 개발에 나선 것을 보여준다. 당시 동해-1 가스전은 하루 40만t씩 10년간 생산할 경우 10억달러의 판매 수입이 기대되며 개발 투자비를 제외하면 7억달러의 수입이 예상됐다. 울주군 온산 육상처리시설 현장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렸다. 동해-1 가스전은 하루 평균 천연가스 약 1100t, 초경질원유 약 1000배럴을 생산했지만, 2016년 생산을 마치고, 5.4㎞ 떨어진 동해-2 가스전으로 이동해 소규모 가스전을 추가로 개발했다.
2003년에는 울산 북구 매곡단지 내 테크노빌딩 건립 사업이 가시화됐다. 이와 함께 울산 울주군 청량읍 용얌리와 온산읍 처용리 일원에 신산업단지를 조성, 울산 산업 고도화의 전진기지로 삼게 됐다. 울산 남구 무거동에는 벤처빌딩, 중구 다운동에는 정밀화학지원센터설립이 본격화됐다. 급 성장하던 울산의 경제는 2004년 원자재 가격의 폭등과 고유가, 원화절상, 중국의 급부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철강재를 많이 쓰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에 비상이 걸렸다. 그해 본보 기사와 사설 등에는 SK와 소버린자산운용 간의 경영권 분쟁 발생에 따라 울산상의가 주도한 ‘SK 주식 사주기 운동’ 기사가 잇따라 게재됐다.
◇울산 경제 재도약
2011년 12월28일 자에는 울산이 지자체 최초로 연간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이라는 대업을 이룬 기사가 보도됐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본보는 29일 자에 연간 수출 2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주력산업의 고도화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다뤘다.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 5대 주력 품목 위주로 수출을 주도해 왔다면,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와 FTA 효과로 생긴 가격경쟁력과 넓어진 경제 영토를 활용한 해외시장 공략, 대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수출지원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수출지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즉,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 속에서 울산이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여러 사업이 개진됐다. 2013년 11월28일 자에는 울산신항 내 2840만배럴(68기) 규모의 원유 및 제품 저장시설과 1만~30만t급 선박 접안시설 9개 선석(돌핀부두와 부이 각 1기 포함), 배후단지 등 석유거래 인프라를 조성해 울산을 세계 4대 석유거래 중심지로 만들 ‘동북아 오일허브’ 기공식이 실렸다.
대기업에 의존하던 지역 중소기업과 소비 위축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울산중기청이 문을 연 소식도 2016년 3월13일 자에 실렸다.
차세대 미래 선박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11월5일 자에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으로 극심한 조선산업 불황을 겪고 있는 울산 조선업이 세계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자율운항 지능항해 시스템 개발·자율운항 기관 자동화 시스템 개발·자율운항 성능실증센터 및 실증기술 개발·자율운항 선박 운용 기술 및 표준화 개발 등 4개 부문에 기술을 개발해 2030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동차도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수출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베트남 등의 설비 증설에 따라 수출단가와 물량이 모두 감소했다.
2021년 1월15일에는 울산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출범식이 열린 소식을 실었다. 이를 통해 울산은 수소 그린모빌리티와 이산화탄소 자원화, 게놈 서비스 산업 등의 분야에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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