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원 한끼 시대
-냉면 한그릇 1만원 ‘고물가’
1만보 걷기운동
-하루 1만보 걷기 캠페인 열풍
1만명 게놈 해독
-울산, UNIST와 게놈 프로젝트 수행
편의점 점심특가·마감할인 인기
당구장 등 1만원 스포츠 즐겨
기업체 등 1만보 걷기 챌린지
완료 주민 추첨통한 선물 증정도
울산, 1만명 게놈 정보수집·해독
4년후 일자리 1만개 창출 목표
숫자 ‘10000’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높다. 세종대왕 초상의 1만원권 지폐는 5만원권이 나오기 전까지 대표적 고액 지폐였다. 하지만 고물가로 1만원으로 점심 한 끼도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다. 기업체·보건소에서도 ‘하루 1만보 걷기’가 대세이고, 지자체의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도 1만명(1만개)이 목표점이다. 숫자 ‘10000’과 관련된 울산과의 연관성, 1만원으로 하룻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등을 살펴봤다.
◇고물가 시대 1만원으로 하루 살기
해마다 오르는 고물가로 인해 만원 한 장으로 하루는커녕, 한 끼도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올해 6월 기준 울산지역 주요 외식비를 보면, 냉면 한 그릇이 1만원이었고, 비빔밥도 9900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 칼국수(8900원), 김치찌개백반(8200원) 등 웬만한 식당에서는 이제 1만원을 줘야 한 끼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실제 울산 남구 무거동의 뼈다귀해장국집은 뼈다귀해장국이 한 그릇에 1만원이다. 인근 돼지국밥집의 돼지국밥도 한 그릇에 9000원으로 조만간 1만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고물가 속에 편의점은 점심특가·마감할인·구독 서비스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얇은 학생·서민들에게 점심 한 끼 해결 하는 장소로 인기다. 편의점에서는 삼각김밥을 1200~2000원대에 판매하고 있고, 2000원짜리 2개 묶음 삼각김밥과 함께 마실 1000짜리 먹는샘물까지 사게 되면 3000원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도시락도 4500~6500원대에 살 수 있다.
1만원을 갖고 도시락과 먹는샘물을 사서 먹더라도 3000~4000원 가량 남는다. 남는 돈으로 H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아이스아메카리노(1500원)를 한 잔 마시고, 동전노래연습장(1000원에 두 곡)에서 몇 곡을 부를 수 있다. 또 무인 탁구장(30분 6000원)과 당구장(30분 5000원) 등도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 레저·스포츠활동이다.
◇건강도 챙기고 인센티브도 받고
숫자 ‘1만’ 하면 걷기도 빼놓을 수 없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 ‘하루 1만보 걷기’가 유행이다. 기업체·공공기관·사회단체 마다 ‘하루 1만보 걷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걷기 애플리케이션(앱) 다양화 및 다운로드 수도 증가하는 등 만보 걷기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울산지역 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은 2022년부터 ‘하루 만보 걷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첫 해 울산사업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 월 20일 이상 3개월 연속 성공자에게 10만원 상당의 무선이어폰을 지급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격려하며 목표 달성을 이룬 역대급 건강 증진활동이었다” 등 호응을 나타냈고, 신청자 179명 중 139명(77.6%)이 성공했다.
이에 롯데정밀화학은 울산뿐 아니라 ‘하루 만보 걷기’ 캠페인을 서울·인천 등 전국의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신청자가 554명으로 3배가량 크게 늘었고, 올해도 현재 304명이 신청해 진행 중이다.
울산기후 환경네트워크는 2021년에 기후행동 실천 인증 모바일 앱 ‘울산환경히어로’를 출시, 데일리미션으로 매일 만보걷기를 하면 100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울산남구보건소도 올해 3월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워크온 앱을 활용한 걷기챌린지를 운영, 하루 최대 1만보씩 한 달간 18만보를 완보한 주민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기프티콘을 지급했다.
◇울산과 숫자 ‘10000’의 연관성
울산과 숫자 ‘10000’이 연관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1만명 ‘게놈(유전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울산시는 UNIST와 함께 2021년 4월에 한국인 1만명 ‘게놈 정보’ 해독을 완료했다. 시와 UNIST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건강인 4700명과 질환자 5300명 등 모두 1만44명의 한국인 게놈정보(Korea10K)를 수집해 해독하는 게놈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게놈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하면 바이오·정밀의료·신약개발 분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다.
시는 또 지난해 울산대학교의 글로컬대학 선정에 맞춰 혁신인재 1만명 양성에 나서고 있다. 2027년까지 이차전지 등 특화산업 혁신인재 1만명을 양성, 약 2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38%인 지역내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15%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기술강소기업 500개 유치,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는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단일 국가에서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했다. 넥쏘는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2년 7개월 만인 2020년 10월말 누적 판매 총 1만대를 기록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