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일보는 창간 이후 지령 1만호를 발행하기까지 지역 발전과 궤를 함께 해오며 지역 사회 여론을 공론화하고 이를 통해 울산이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울산광역시 승격은 물론 KTX울산역 유치, UNIST 건립, 태화강 살리기 운동, 혁신도시 조성 등 교육·환경·도시 개선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또 울산 역사와 정체성 확립에도 열과 성을 다했고, 품격 높은 문화 환경 조성에도 일조했다. 본보는 울산의 도시 미래 성장 키워드로 ‘행복한 건강도시’ ‘꿈꾸는 희망도시’ ‘첨단 스마트도시’를 주목한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국제적 정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거닐며, 도시 미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울산은 과거 수십 년간 하드웨어적 성장가도를 달리는 데 주력한 게 사실이다.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내실도 알차게 다져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시민의 ‘행복과 건강’이라고 본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사람이 몰리고, 신바람 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한 정책은.
“울산시는 계속되는 인구 감소와 유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청 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5년 단위의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 인구정책 시행계획의 비전은 ‘모든 세대가 행복하고 살고 싶은 울산’ 조성이다. 산업과 문화, 시민 생활이 모두 조화로운 울산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도시 조성’ ‘시민 삶의 질 향상’ ‘인구구조 변화 대응력 강화’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도시의 미래 성장 기반 강화, 정주여건 개선, 생애 전반 맞춤형 지원 강화, 인구 변화 선제 대응이라는 4대 전략 아래 14대 주요 과제를 설정하고 주력 산업 첨단화와 수소·게놈바이오·해상풍력 등 미래 산업 육성, 울산 도시철도와 외곽순환도로 건설, 전 가정 산후 조리비 지원 등을 통한 환경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한때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가졌던 울산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로 세계적인 생태·정원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 이는 분명 울산이 산업수도에서 생태도시, 건강도시로 도약하는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생태환경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산업수도 울산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환경 오염 등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태화강을 연어가 돌아오는 생명의 강으로 되살리며 생태도시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9년 태화강 일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후 도심 전역을 공원화하는 정원도시 조성 사업을 활발히 펼쳐왔으며, 지난 9월에는 마침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울산을 세계에 널리 알릴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당장 내년부터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동시에 도시 정원화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도심 속 가로 녹지와 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민간정원 등을 전수 조사하고 도시 전체를 잘 가꿔 정원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화한다. 주말 도심에서 손쉽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울산대공원 안에 가족 피크닉장을 만들고 삼산여천매립장에 세계적인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공연장을 건립하는 등 문화·체육·편의시설을 통해 시민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겠다.”

-도시 경쟁력의 또 다른 바로미터는 ‘청년’ ‘꿀잼’ ‘교육’ ‘문화’ 환경이다. 이는 곧 ‘희망도시’로 귀결된다. 울산에서 자란 청년, 울산으로 오고 싶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갖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지역 핫플레이스를 돌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장면은 모두가 희망하는 미래 울산의 모습이다. 청년이 꿈꾸는 희망도시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울산을 ‘청년이 꿈꾸는 희망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올해 시는 ‘청년이 꿈꾸는 도시, 그 꿈을 응원하는 울산’이라는 비전 아래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총 5개 분야 82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자리인 만큼 기존 구직 지원 사업과 함께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 사업을 신설해 청년들의 사회 진입을 촉진하고 있고,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온 청년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심 내 청년희망주택과 신축 매입약정형 임대주택 공급 사업,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 양육·돌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도 다양하게 시행 중이며 울산 청년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 확대 정책도 펼치고 있다. 시는 울산의 미래 주역인 청년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울산을 진정한 청년 희망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이제 분초를 다툰다. 산업 이야기다. 세계 흐름에 조금만 뒤쳐지면 도태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첨단산업으로의 변화는 시대적 과제인 셈이다. ‘Made In Ulsan’ 에 첨단·스마트의 옷을 입혀야 한다. 첨단 스마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우리 시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 속에서도 울산의 산업 생태계가 지속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력 산업 첨단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주력 산업 첨단화를 위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기존 4대 주력 산업의 스마트 제조 혁신을 적극 지원해 울산형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한다. 핵심은 ‘인공지능 자율 제조 기술’ 개발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협동 로봇으로 생산을 최적화하는 자율화 공장을 구축하고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주력 산업 전 분야에 적용해 생산 효율성과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또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이차전지와 수소, 바이오 등에도 집중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차전지는 ‘5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소재부터 부품, 완성품, 제조, 소비, 재활용까지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 명실상부한 이차전지 중심도시 울산을 만들 것이다. ‘청정수소 도시 도약 사업’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울산은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 유통, 활용까지 전 주기 산업 기반이 마련돼 있고,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중심으로 수소산업 거점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며 수소산업 생태계 강화에 앞장서겠다. ‘1만 명 게놈프로젝트’ 사업과 ‘바이오데이터팜’을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컬 분야와 바이오화학 산업의 핵심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창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