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희망도시 지역민과 ‘희로애락’한 경상일보, 역사로 남아]위대한 울산시민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100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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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희망도시 지역민과 ‘희로애락’한 경상일보, 역사로 남아]위대한 울산시민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10000일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11.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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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승격, KTX역 유치,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 등과 같은 울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는 경상일보가 있었다.

지령 1만호를 발행하기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수많은 시간을 담은 기사는 역사가 됐다. 본보는 창간 1만호를 맞아 시대별 중요 사안을 중심으로 지난 35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그려본다.

공업도시의 그늘, 이후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
1000호(1992년 8월15일자)
산업수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이면에는 환경 오염이 있었다. 급성장을 거듭하던 당시 태화강은 수시로 몸살을 앓았다. 생활하수와 축산·공장 폐수가 여과없이 흘러들었다. 태화강은 탁한 색을 띠었고 정화 체계 없이 방치되면서 1992년 한 해에만 5차례나 물고기 떼죽음이 잇따랐다. 당시 기사에서는 태화강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을 용존산소량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의 급격한 산업화가 죽음의 강 태화강을 만들었다는 심각성을 인지한 시민과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철마다 연어와 황어를 쉽게 볼 수 있는 생명의 강으로 거듭났다.

나주배로 둔갑한 울산배, 울산배 브랜드화
2000호(1995년 11월24일자)
본보에는 울산의 사건·사고를 따로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뒷골목’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건을 다루며 지역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실었다. 2000호에 실렸던 기사 중 나주배로 둔갑한 울산배 사건이 있다. 나주배가 브랜드화에 성공하면서 울산배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자 울산배를 나주배로 바꿔 포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진가가 알려지며 울산배는 울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다만 농촌 고령화와 기후 변화 등으로 배농가가 갈수록 줄어들어 명맥 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신고리원전 1·2호기 건립에 시-군 힘겨루기
3000호(1999년 3월11일자)
1971년부터 1986년 1~4호기가 준공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 이어 신고리원전 1·2호기 건립이 논의됐다. 유치를 놓고 울산시와 울주군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울산시는 시민 안전을 위한 반대, 울주군은 지역 유치에 따른 찬성 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울주군의회를 비롯한 울산 5개 구·군의회는 모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반대 여론이 높았다. 결국 신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011년, 2호기는 2012년 부산 기장군에 각각 준공돼 운영 중이다.

밀양 케이블카 속도…신불산케이블카 제자리
4000호(2002년 6월18일자)
경상남도가 밀양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낙동강환경관리청에 신청했다는 기사다. 낙동강환경청은 3차례에 걸쳐 허가를 미루다 2008년이 돼서야 조건부 의견으로 환경 평가를 마무리했다. 현재 밀양 케이블카는 활발히 운행 중인 가운데, 울산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추진했던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찬반 여론으로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울산 학력수준 등 전국 최하위…공교육 고삐
5000호(2005년 9월23일자)
본보는 울산 교육이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은 가구 중 88.7%가 사교육을 시키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사교육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78.7%이었다. 반면 학생·학부모·교사의 교육 만족도와 학력 수준은 전국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울산 교육에 대한 고민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적됐다. 최근 울산은 교육부의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에 지원하는 등 공교육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고 있다.

명품산책로 조성…친수공간 변모한 태화강
6000호(2009년 1월1일자)
지령 6000호는 2009년 1월1일을 열었다. ‘다시 뛰자! 희망 울산 2009’를 주제로 태화강에 조성된 명품 산책로를 소개했다. 당시 명촌교에서 선바위를 잇는 태화강 산책로는 3년여 만에 조성됐다. 중구 십리대밭과 남구 신정동을 잇는 ‘십리대밭교’도 2009년 1월15일 완공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서 이 곳에서 십리대밭, 태화동 불고기단지 앞, 무거동 구 삼호교, 남구 삼호동 백로서식지,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 갤러리 등을 돌아오는 그야말로 ‘명품 산책로’가 탄생하게 됐다. 120m 길이에 폭 5~8m의 인도교인 십리대밭교와 태화강 산책로는 지금까지 산책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생명의 길 ‘헬스로드’(Health Road)가 되며 힐링 공간으로 거듭났다.

20여년 발자취, 울산의 과거와 현재 한눈에…
7000호(2012년 11월22일자)
지령 7000호에는 울산의 경제, 독자, 경상일보의 자취를 돌아보는 기획 기사가 연이어 실렸다. 울산 최초 지방지로 출발한 경상일보와 함께 변화하고 성장한 울산의 과거와 현재가 실렸다. 울산의 역사와 함께해 온 경상일보도 석간에서 조간으로,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변화를 거듭한 지난 20여 년을 되짚어봤다. 독자들은 ‘정론직필’ 정신을 유지해줄 것으로 당부했고, ‘지역 여론 주도, 울산시민의 대변자 역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산업 침체, 신성장 동력 모색 분주
8000호(2016년 10월24일자)
주력산업인 조선 등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성장 둔화로 울산의 성장이 다소 주춤한 시기였다. 이에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가 끊이지 않았는데, 대표적으로 제조업 기술 혁신과 3D프린팅 산업,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친환경 차세대 전지산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큰그림을 그렸다. 당시 논의되던 것 중에는 동·서부권 개발도 있었다. 수소 기반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 단지가 조성됐고,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가 공정률 58%로 이듬해 조성을 앞두고 있었다.

미리 본 10000호, 울산의 미래 소개
9000호(2020년 10월22일자)
지령 9000호에는 2024년에 다가올 1만호를 미리 그려보는 기사가 실렸다. 4년 전 그려본 1만호 시대의 울산은 영남알프스케이블카가 운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로 출발했다. 4년 전 예견한 1만호 시대의 울산은 강동관광단지가 완공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사연댐 수위 조절 문제가 해결돼 반구대암각화가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예로 개통으로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편해진 것은 물론, 수소전기 트램 사업도 공사에 들어갔다. 일부 사업은 현실화됐지만 여전히 현안에 머무르는 것도 많다. 남은 과제들은 오는 1만1000호에서는 모두 시행됐길 바란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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