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19년(18억2770만원)의 절반 수준 회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타 광역시 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21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올해 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은 총 9억5400만원으로 전년(9억4600만원) 대비 800만원 늘었다.
예술단별로 보면 울산시립교향악단(3억3000만원→3억6400만원)은 전년 대비 예산이 3400만원 늘어난 반면 울산시립합창단(2억4300만원→2억3000만원)과 울산시립무용단(3억7300만원→3억6000만원)은 전년 대비 1300만원 줄었다. 울산시향은 소폭 늘었으나 합창단과 무용단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울산시립예술단의 단원 A씨는 “울산시립교향악단에 신임예술감독이 왔다고 해도 예술단별로 균등하게 예산을 배분해야하는데 적은 예산으로 3개의 예술단이 나누다보니 피해보는 예술단이 생겨난 것”이라며 “예산이 줄게 되면 공연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타 광역시 시립예술단의 경우 공연 예산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거나 늘어난 반면, 울산시립예술단은 여전히 코로나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 회복에 그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울산시립예술단 연도별 공연 예산 | |||||||
연도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 |
교향악단 | 4억6307만원 | 2억7107만원 | 2억7719만6000원 | 2억7716만2000원 | 3억470만원 | 3억3000만원 | 3억6400만원 |
합창단 | 3억2145만원 | 2억2182만4000원 | 2억9792만6000원 | 2억1150만8000원 | 2억3231만원 | 2억4300만원 | 2억3000만원 |
무용단 | 10억4318만원 | 3억4654만4000원 | 3억4281만원 | 3억4244만원 | 3억7203만2000원 | 3억7300만원 | 3억6000만원 |
총 예산 | 18억2770만원 | 8억3943만8000원 | 9억1793만2000원 | 8억3111만원 | 9억904만2000원 | 9억4600만원 | 9억5400만원 |
실제로 인천시립예술단의 올해 공연 예산은 22억152만원으로 2019년(13억8065만원) 대비 59.46%(8억2087만원) 증가했다.
부산시립예술단도 코로나 사태로 공연 예산이 가장 적었던 2021년(약 15~16억원)과 비교했을때 올해 예산(약 25억원)이 회복됐으며, 대구시립예술단도 코로나 사태로 공연 예산이 일부 삭감됐었으나 현재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시립예술단과 광주시립예술단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을때도 공연 예산을 줄이지 않았다.
대전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때도 공연 예산을 감액하지 않고 영상으로 공연을 송출하는 등 비대면으로 공연을 계속했다”며 “예전에는 소규모로 진행하던 공연을 이제는 콘서트홀에서 하면서 공연 예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립예술단원 B씨는 “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 회복이 늦다고 매번 이야기해도 현재로써는 방법이 없다라거나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온다”며 “올해 울산문화예술회관이 개관 30주년인데 단원들 입장에서는 전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전체 예산에서 울산시립예술단 공연비, 인건비, 시설 개선비 등을 나누다보니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게 더딘 것”이라며 “울산시에서 지난해 예산과 비례해 예산을 편성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