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5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4강에서는 이창용 도슨트가 강사로 나서 ‘빛을 그린 화가 클로드 모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도슨트는 ‘세상의 모든 빛과 그림자를 담는 화가’ ‘빛의 사냥꾼’이라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일생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 그림에 빠져든 모네는 13~14살 때 주위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늘을 아름답게 그리기로 유명해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던 외젠 부댕이 모네의 작품을 보고 신의 제자가 될 것을 제안했고, 모네는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한다. 이후 1863년, 모네의 인생을 바꿔버린 작품이 프랑스 미술계에 등장한다.
이 도슨트는 “당시 화가들은 의뢰인들이 원하는 주제와 방식으로만 그림을 그렸다. 미술사 최초로 형식에서 벗어나 화가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원하는 방식으로 그린 그림이 바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이라며 “골방에 틀어박혀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네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자는 ‘인상주의’가 들불처럼 번졌고, 모네 역시 직접 본 것을 화폭에 담기 위해 야외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업실에서만 그림을 그리던 예전 화가들과 달리 모네는 야외에서 작업을 하면서 시간과 계절에 따라 피사체의 빛과 색이 달라지는 모습에 집중했고, 루앙 대성당의 모든 시간을 담은 총 28점의 ‘루앙 대성당 연작’을 그려내기도 했다.
이 도슨트는 모네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그 순애보가 담긴 작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모네는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도 모델 카미유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아버지의 지원이 끊기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며 “파리를 떠나 노르망디 곳곳을 전전하면서도 모네는 가족과 함께했던 그 시간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고 표현했다. 그 행복감이 가장 잘 담긴 그림이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을 그린 ‘양산을 든 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아내가 병환으로 사망했지만, 이후 작품이 본격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모네는 프랑스에서 화가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며 “43살에 지베르니에 정착한 모네는 정원을 가꾸며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었고, ‘수련’ 연작을 비롯한 수많은 걸작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 ‘모네의 말년과 맞바꾼 작품’으로 불리는 수련 연작은 약 250점에 달한다.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된 총 8점의 연작은 가로 길이만 91m가량이다. 주하연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