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공공과 민간, 가정을 포함한 울산 어린이집 충원율은 63.6%다. 충원율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초로 60% 대를 기록했다.
△2018년 86.3% △2019년 84.0% △2020년 79.5% △2021년 79.0% △2022년 78.4% △2023년 75.4% △2024년 73.1%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해 22.7%p나 급감했다.
민간어린이집 충원율은 60.5%, 가정어린이집은 56%로 상황은 더 심각했다.
북구에 위치한 A 어린이집의 정원은 124명이지만 현원은 정원의 20% 수준인 27명에 불과하다. 정원이 47명인 남구의 B 어린이집은 현재 교사 2명이 3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고, 중구와 북구 등 일부 가정어린이집은 원아가 1명뿐인 곳도 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운영난으로 폐지하는 어린이집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울산 어린이집 수는 지난 2014년부터 11년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3월 기준 울산 어린이집은 547곳으로, 지난 2014년 946곳에 비해 42.2%(399곳) 줄었다. 원아 수 또한 2016년 3만4762명에서 9년째 꾸준히 줄어들어 올해 1만6822명으로 51.6%(1만7940명) 쪼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도 일부 어린이집은 대출금 부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가 휴·폐원하게 될 경우 대출 당시와 달라진 조건 탓에 금융기관에선 일시 상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서현희 울산시민간어린이집연합회장은 “저출산으로 인해 많은 어린이집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울산시의 영유아보육료는 동결됐고, 보육료 수납한도액 또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최저”라며 “인건비와 물가는 올라가는데 보육료가 동결되면 결국 보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거나 향후 저출생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와 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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