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은 저마다 발췌한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고자 사전을 펼쳐든 채 끝까지 파고든다. 어려운 한자 뜻 풀이는 친구, 교사와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신문활용교육(NIE)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울산초등학교 4학년7반 교실의 풍경이다.
울산초 4학년7반 담임인 명성자 교사는 올해 처음 NIE를 도입했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신문 읽기가 동반돼야 한다고 봤다.
이에 7반 학생 26명은 새 학기부터 본보 신문을 통해 울산 지역과 세상을 배우고 있다.
신문은 사회 시간에 빛을 발한다. 우리 고장을 알아보는 단원에서 신문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육 자료가 된다.
지역별 축제 소식부터 박물관·도서관 프로그램 정보까지 그동안 몰랐던 지역 소식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또 글쓰기 수업은 물론 가족 간 대화의 시간에도 신문은 유용하게 쓰인다.
학생들은 금요일마다 신문을 갖고 부모와 다양한 대화를 한다. 대화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고, 신문이 결코 어려운 매체가 아니라는 점을 가정 교육을 통해 깨닫는다.
특히 NIE는 7반의 속뜻풀이 초등 국어사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학생들은 신문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곧바로 사전을 펼쳐 뜻을 찾아본다.
숫자가 빼곡한 신문은 또 다른 수학 교재가 되기도 한다. 만, 억, 조 등 수 단위를 한창 알아가는 학생들에게 각종 통계 자료나 지자체 예산 기사는 가끔 머리가 지끈해지는 숙제이기도 하다.
명성자 교사는 “경상일보가 지역 신문이지만 전국 뉴스, 시사 정보 등 기사들이 풍부한 덕분에 학생들의 교육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사람면에 나오는 성금 전달 기사들을 보면서 기부 동참의 뜻도 생각하고, 신문에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학생들도 있어 뿌듯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NIE 교육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역신문활용교육 지원 사업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 캠페인 ‘사랑의 신문나누기’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해마다 지역 학교 100여 곳에 3000여 부의 신문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23년부터는 울산대학교와 공동으로 교사,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울산 NIE 대회’를 열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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