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린 지 1년여 만에 다시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정원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지난달 7일 교육부는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의대생들이 3월 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준 의대생 전원이 등록·복학 신청을 완료했지만, 울산대를 비롯한 일부 의대 학생들은 등록 후 수업 불참을 이어가며 실질적인 복귀율은 40개 의대 전체 학년 평균 25.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4·25학번의 계속된 수업 거부로 인한 유급으로 내년도 1학년에만 26학번을 포함한 3개 학번이 겹치면 무려 1만명이 넘는 학생이 동시에 수업해야 하는 상황인 ‘트리플링’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올해 1학년 더블링 대책으로 수용된 24·25학번 분리 수업안은 무용지물이 된다.
지난해 집단 휴학한 24학번은 ‘더블링’(doubling) 사태에 관한 대책으로 24학번, 25학번 입학생의 분리 교육을 요구했다.
울산대의 경우 최근 동구 아산의학관을 개소하는 등 의대 교육을 위한 시설 확충도 마친 상황이다.
울산대는 우선 “학칙대로 2025학년 학사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이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브리핑에서 유급 등을 학칙에 따라 그대로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다시 배움의 현장으로 돌아가 국민과 환자를 위한 참된 의료인이 되기 위해 학문에 정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울산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은 지난 16일자로 이미 유급이 결정됐다. 다만 통상 울산대는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성적사정회의를 열어 유급과 진급 등을 결정한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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