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추등대 일원 뜨는데 체험공간은 문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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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추등대 일원 뜨는데 체험공간은 문걸어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4.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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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화암추등대의 관광자원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화암추등대 일원 전경.
화암추등대 일원이 동구의 대표적인 해안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 있어야 할 화암추등대 해양문화 체험공간은 예약제로만 운영돼 적극적인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찾은 화암추등대 일원, 이른 시간임에도 해안 데크를 따라 달리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최근 동구가 꽃바위 바다 광장부터 화암추등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해안 데크를 조성하면서 러너들과 관광객 사이 숨은 러닝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러나 해안 데크의 끝 지점인 화암추등대 해양문화체험공간은 굳게 닫혀 있어 접근을 불허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상시 운영이 중단된 체험공간은 요즘은 예약자에 한해 매주 수요일만 문을 여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등대공원 입구에는 여전히 체험공간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공원 내부로 들어가면 굳게 닫힌 문 때문에 더 이상 진입이 불가하다. 일부 관광객들은 한참 등대 입구를 서성이다가 결국 발걸음을 돌리기도 한다.

이날 등대를 찾은 관광객 이연경(32)씨는 “데크길이 좋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종착지인 등대에서 물이라도 한 잔 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 허탈했다”고 아쉬워했다.

화암추등대 해양문화 체험공간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2017년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망대와 디지털 체험관 등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 제한 등에 따라 무인화되면서 관리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다. 2025년 기준 울산해수청이 관리 중인 3개의 등대시설 중 유일하게 무인으로 운영 중인 등대다.

이에 동구는 해양수산부의 ‘등대 해양문화 공간 조성 선도사업’ 공모를 통해 화암추등대의 관광 자원화를 시도했지만, 사업비와 사업비 매칭 비율 변화 등의 문제로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울산해수청으로부터 등대 건물과 부지를 임대해 자체적으로 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매년 발생할 임대료 부담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화암추 등대 데크길 조성으로 꽃바위 일대가 훌륭한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와중에 충분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진 등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공간 임대가 어렵더라도 스탬프 투어 등 소프트웨어 방식의 활용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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