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찾은 남산레포츠공원. 입구 맞은편 2차선 도로 한 쪽에는 차량 수십 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교행은 가능하지만 남은 도로 폭이 그리 여유 있지 않아 학원차량이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이 지나갈 때면 차량 여러 대가 줄줄이 멈춰서는 경우가 잇따랐다.
남산레포츠공원은 지난 1991년 족구장과 테니스장 조성을 시작으로 시민 수요에 따라 꾸준히 시설을 확충해왔다. 지금은 족구장 2면, 테니스장 2면, 스쿼시장 4면, 풋살경기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은 물론, 체력단련장과 휴게쉼터 등 부대시설도 마련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시민들의 이용이 잦은 곳이다.
최근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공원과 체육시설을 찾는 발길이 더 늘었는데, 문제는 ‘주차장’이다. 도심 속 대규모 레포츠공원이지만 공원 인근 어디에도 차량을 세울 공간이 없다.
인근 주민들은 해마다 불편을 쏟아내고 있다. 레포츠공원의 맞은 편 도로는 흰색 실선인 주정차 허용구역으로 일대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 장소로도 이용한다. 그런 와중에 체육시설 이용객이 몰리면서 통행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특히 주말에는 일부 체육시설 이용객들이 레포츠공원쪽 노란 실선에도 주차를 하면서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남구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근린공원’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부지에 시민 편의를 위해 체육시설을 조성했지만 주차장 설치는 당시 고려되지 않았다. 남구도 문제를 인식하고 체력단련장 인근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조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일부 진입로가 사유지여서 보상비 부담과 절차상의 어려움이 크고, 확보 가능한 면수도 10여 면에 불과해 실효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매년 교통난 문제가 반복되는 만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황색 실선이나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인근이라도 주차를 할 수 없도록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남구 관계자는 “해마다 민원이 들어오는 만큼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다”며 “주차 수요와 교통 흐름을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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