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태연재활원에서 총 16명이 사망했다.
사망 당시 연령을 보면 10대 1명, 20대 2명, 30대 6명, 40대 6명, 80대 1명 등이다.
사망자 절반 이상(9명)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지만, 이 시설 평균 연령이 41세 정도로 비교적 젊은 편인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연령 구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사망원인 중 사전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다수여서 단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들 사망진단서에는 폐렴 5건, 탈수성 질환(고오스몰랄농도 및 고나트륨혈증) 1건, 복막염 및 위장성 장염·영양결핍증 1건 등이 직접사인으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폐렴 5건 중 4건이 30대 이하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에는 10대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만큼 폐렴은 젊은 층보다는 고령층에게 위험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16건의 사망 중 4건의 진단서에 심폐기능 정지, 상세 불명의 내재적 질병, 다발성 장기 부전증 등 명확하지 않은 사망원인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개별 사례마다 시설 책임이 있을 것이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망자들의 평소 건강관리 상태나 치료기록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연재활원 상습학대사건 공동대책위는 “상습학대사건에 이어 입소자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까지 발생하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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