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자 여천천에 또 검은 부유물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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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자 여천천에 또 검은 부유물 ‘둥둥’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4.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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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여천천 상류 부근 수면 위로 검은색 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자 울산 남구 여천천 수면 위로 또 다시 검은색 덩어리의 부유물이 떠올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부유물을 제거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여서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남구 여천천. 하천 중간중간에는 검은 비닐 조각처럼 보이는 부유물들이 하나 둘 물살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인근 시민들에 따르면 올 들어 여천천에 이같은 정체불명의 부유물들이 대량으로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이달 18일 전후로 추정된다.

물 흐름을 따라 여천천 상류로 향하자 사태는 심각했다. 검은색 덩어리들이 수 십~수 백 개가 하천 표면에 넓게 퍼져있었다.

인근을 산책하던 시민들도 “하천 수질이 오염된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연신 표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이같은 현상이 여천천에서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2~3년 동안 여름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여천천에서 검정 덩어리들이 떠오른다는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해당 부유물들은 물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여천천 특성에 따라 발생한 하천 침전물이다.

남구에 따르면 여천천 상류는 조수 간만의 영향을 받는 정체성 하천으로 유속이 거의 없다. 이로 인해 하천 바닥에는 흙과 유기물들이 지속적으로 쌓이게 된다.

이런와중 기온이 올라 수온이 오르면 침전물 속 미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기포가 생성돼 바닥 퇴적물을 밀어올린다. 이로 인해 수면 위로 검은색 부유물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실제 울산은 18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25℃ 안팎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에 또다시 하천 침전물들이 여천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남구도 시민 신고를 받고 지난 18일부터 하천 정화 작업단을 투입해 부유물 제거에 나섰다.

하지만 하천 부유물은 반 액체, 반 고체 상태로 쉽게 건져내기 어렵다. 이에 남구도 고압수로 흩어뜨리거나 뜰채로 일부 수거하는 방식으로 부유물을 제거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인위적으로라도 강 유속을 높이거나 하천 바닥 전체 준설 작업을 해야한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즉각적인 해결은 어려운 실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제거 작업을 하더라도 수온이 높아지면 바닥에 있던 하천 침전물들이 계속해서 떠오르기 때문에 단번에 완전한 제거는 어렵다”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자연스레 흩어지기도 해, 여름철 동안 하천 작업단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거쳐 부유물 제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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