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가 외국인 주민 1만명 시대를 목전에 뒀다. 인구 감소가 시대적 과제로 손꼽히는 가운데 울산시는 지역 노동력 확충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유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이 울산의 인구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외국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23일 법무부의 ‘2025년 3월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동구의 등록외국인 수는 9766명으로 집계됐다.
울산시·동구 등록외국인 수 추이(법무부) | |||||
구 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3월) |
울산시 | 1만6827명 | 1만8379명 | 2만3620명 | 2만7642명 | 2만8174명 |
동 구 | 2953명 | 4091명 | 7377명 | 9593명 | 9766명 |
2021년 2953명이던 동구의 외국인 수는 지난해 9593명 등 매년 1000~2000명 가량 급증하고 있어 올 상반기 중으로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울산시 전체 등록외국인 수도 지난달 2만8174명을 기록하면서 3만명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조선업 수주 호황으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늘어나면서 관내 등록외국인 수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울산시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 문을 연 조선업 인력양성센터가 이달부터 교육을 시작해 외국인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센터는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한 강사를 통해 직종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올해 교육생 규모는 370명으로, 이중 105명이 오는 7월 수료 후 국내 조선업체에 우선 투입된다. 나머지 265명도 교육과정 수료 후 순차적으로 입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이외에도 베트남(160명), 태국(125명) 등에서도 조선업 현지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관내 등록외국인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한 정책 기반의 필요성도 함께 대두된다.
동구는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해 7월 ‘노사외국인지원과’를 신설하고, 외국인 주민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외국인 정착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기존 한국인 주민들과 융화될 수 있도록 기초생활 질서 교육 및 외국인 인식개선 주민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9개 국어로 구정 소식을 전하는 카톡 채널 운영 △외국인 소식지 발간 △통·번역 서비스 제공 △외국인주민반상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 산하기관인 울산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는 지난 2022년 11월 개소해 현재 11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총 15개국 언어로 상담이 가능하며, △통역 지원 △지역 정보지 발행 △외국인 커뮤니티 지원 △인식개선 프로그램 △국가별 전통문화육성사업 △거주외국인 오케스트라 운영 등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유리 울산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은 “저출생·고령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외국인과 지역주민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해 다문화 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