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우산의 아이리더 사업을 통해 아동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다리가 돼 뿌듯합니다.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초록우산에 후원할 예정입니다.”
박민(45) 옛간 대표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각오를 밝혔다.
울주군에 위치한 참기름 제조 및 판매 기업인 옛간을 운영 중인 박 대표는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운영하던 방앗간을 현대화 및 전문화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은 박 대표는 초록우산 울산후원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초록우산 울산후원회는 30~40대 회원 24명이 있는 전국 최연소 초록우산 후원회다.
박 대표는 18살 당시 비전보드에 ‘누군가의 다리가 돼 주자. 이 사람이 커서 누군가의 다리가 돼 주겠지’라고 적는 등 어릴 때부터 아이들 후원에 관심이 많았다.
박 대표는 “정자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에 다녔다. 고등학교 2~3학년이 되면 주일학교 교사를 하게 되는데 당시 편부모, 조부모와 사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아이들을 좋아해서 후원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헌금을 해 기부에 대한 거부감도 딱히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초록우산의 아이리더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4명의 아이를 후원했다.
아이리더 사업이란 아동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사회적 성취를 이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최대 1000만원까지 아이들의 재능계발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아이리더는 류성현 국가대표 기계체조 선수와 판소리를 하는 최예나 소리꾼이 있다. 초록우산 울산지역본부는 올해 4월 기준 65명의 아이리더 아동이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초록우산이 다른 기관에 비해 투명하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발굴해 어떻게 도울지 기획을 잘해놓았다. 면접과 인터뷰에 참여해 아이들의 비전을 듣다 보니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다리가 돼 주고 싶었다”며 “한 달에 몇만 원만 후원하면 아이들을 위한 다리가 놓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의 지원만 있으면 다리를 건너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있는데 고개를 들 힘이 없어 별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깜깜한 밤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고개만 들면 별이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초록우산 고액기부클럽인 ‘그린노블클럽’ 전국415호 후원자이기도 한 박 대표는 아이리더 사업 외에도 취약계층 아동 크리스마스 선물 지원 사업인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등에 참여하는 등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좋은 취지로 젊은 사람들이 모여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정치를 한다고 오해하는 등 좋지 않은 시선도 많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눈치가 보여 후원을 못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며 “젊은이들이 후원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민 옛간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선진지 견학 등 활동으로 해외문화체험도 진행하고 있는데, 추후 울산후원회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초록우산 후원 문의 275·3456.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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