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최초·최고의 신문, 경상일보가 창간 36돌을 맞이했습니다. 창간 이후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울산 지역 사회와 함께 소통하며 지역 발전에 묵묵히 기여해 온 432개월의 빛나는 역사입니다.
36년 성상의 험난한 여정에서도 울산의 생생한 역사를 기록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비판과 견제를 통해 지역 사회의 건전한 성장을 묵묵히 이끌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울산 시민과 애독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본보는 1989년 5월 15일, ‘지역 발전의 기수’ ‘정의 실현의 선봉’ ‘문화 창달의 주역’이라는 사시(社是)를 품고 출범한 이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공정하고 올바른 보도를 통해 정도 언론의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척박한 언론 환경 속에서도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에 힘입어, 2024년 11월1일 마침내 지령 1만호를 발행하며 울산 언론사에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앞으로도 애독자 여러분과 함께 정론직필(正論直筆) 지령 2만호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최근 AI(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물결 속에서, 신문매체는 전례 없는 혁신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신문의 생산, 배포, 소비 구조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으며, 언론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낡은 관행과 안일함에 갇혀 있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협에 맞서 우리는 신문의 본질적인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본보는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 등 인간의 감성과 창의력을 결합한 저널리즘으로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겠습니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역 역할을 해온 울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하기 힘든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혹한 도전에 담대한 비전과 과감한 투자, 지속적인 혁신으로 응전해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에 본보는 울산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고 고민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늘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회 현안을 보도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길을 밝히는 사회적 공기가 되겠습니다.
본보가 걸어온 발자취는 울산의 생생한 역사 기록이자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입니다. 90년대 초반 격렬한 노사분규를 비롯해 97년 광역시 승격과 IMF 외환위기, KTX경부고속철도 개통 등등. 본보의 신문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격동의 울산 현대사와 시민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신문은 시대의 거울이자, 사회의 나침반’이라고 합니다. 신문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정한 보도를 지향하기에 그렇습니다. 본보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대의 거울, 사회의 나침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어떠한 흔들림 속에서도 굳건히 서서 울산의 가치를 일깨우고,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정도언론의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더 나은 울산을 건설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열겠습니다. 울산에는 진실과 희망의 횃불을, 시민들에겐 미래를 향한 용기와 감동을 전하는 신뢰받는 언론으로 굳건히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본보의 여정에 울산 시민과 애독자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엄주호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