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울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께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식사 중이던 한국노총 조합원 휴게실로 몰려와 식탁을 뒤집고, 밀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민주노총 간부들이 점심시간에 휴게공간에 찾아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현장에서 일할 수 없으니 나가고 밥도 먹지 말라는 식으로 밥상을 엎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폭력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 S-OIL 온산공장 동문 앞에서 양대 노총이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10월 S-OIL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3 건설 현장에서 소속 노조가 다르다는 등의 이유로 양대 노총 간 충돌이 발생(본보 2024년 10월22일자 5면)해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노조간 갈등 구조에 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지만, 원청 업체가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합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불법이기에 시공사와 원청은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의 대외 신뢰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OIL과 사우디 아람코 등 대규모 투자자 입장에서도 반복되는 노사 갈등은 투자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노조 간 갈등의 근본 원인을 플랜트협의체 단체교섭 요구에서의 주도권 확보로 꼽고 있다. 곧 있을 단체교섭을 앞두고 각 노조가 조합원 수와 현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과정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샤힌 프로젝트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이 장기화하고 폭력 사태가 빈발한다면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재나 관리를 하고 싶지만, 개입할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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