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문제로 폐교된 용잠초 자료 발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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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문제로 폐교된 용잠초 자료 발굴 속도
  • 이다예
  • 승인 202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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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실버복지관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강영숙씨가 용잠초등학교 시험지와 임명장, 성적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교육디지털박물관이 울산 공업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용잠초등학교 기록물을 발굴하며 울산교육사료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용잠초는 지난 1939년 이종만씨의 기부로 남구 용잠동 울산공업단지에 설립됐다. 이후 1977년 제34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됐다.

용잠초는 당시 울산공업센터 조성이 한창이던 울산에서 공해 문제로 가장 먼저 문을 닫아야 했던 학교였다. 1967년 용잠초 앞에서 울산화력발전소가 가동됐고, 무려 10년 동안 공해에 시달린 끝에 주민들이 집단 이주하면서 학교는 사라졌다.

올해 폐교 기록물 수집 사업을 추진 중인 울산교육디지털박물관은 최근 용잠초의 연도별 졸업사진과 연혁사, 동문회 명부 자료 등을 다량으로 발굴했다.

용잠초 자료 수집은 문수실버복지관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강영숙씨의 디지털박물관 방문에서 시작됐다. 용잠초 제23회 졸업생이었던 강씨는 지난해 12월 디지털박물관 개관 소식을 듣고 취재차 방문했다가 공해 문제로 폐교됐던 용잠초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강씨는 할머니가 보관하고 있던 자신의 초등학교 학교 시험지와 임명장, 성적표 등을 기증하고, 옛 동문들을 수소문하는 등 자료 수집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렇게 시작된 용잠초 교육 기록 발굴은 울주지역사연구소 장성운 소장이 이재만 전 용잠초 교장의 자서전 ‘춘계만보’를 기증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송명숙 울산교육디지털박물관장은 “시민 스스로 지역의 역사 자료를 직접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울산교육의 소중한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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