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어느새 우리 일상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5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9강에서는 비올리스트 라세원씨가 강사로 나서 ‘클래식 음악의 이모저모: 클래식을 쉽게 대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라씨는 이날 비올리스트 임하람, 최지우씨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봄 1악장’을 연주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비발디를 비롯해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중세에서 근대시대 유명한 음악가를 소개하며 그들의 음악적 특징과 생애 이야기 등을 들려주었다.
라씨는 “비발디는 요즘 현대 시대에 태어났으면 저작권 부자가 됐을 것”이라며 “지하철 환승역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물론 핸드폰 통화음, 영화 OST, TV 광고 음악 등 우리가 모르는 새 곳곳에서 많이 나오고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계의 원 제목은 ‘화성과 창의의 시도’였다. 또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악보에 시가 써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유명한 음악가, 작곡가들은 대부분 피아니스트 출신이 많은데 비발디는 어렸을 적 바이올린부터 배워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점도 특이한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흐와 관련해서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오르간을 배웠는데, 오르간에 애착을 갖고 오르간 수리 기술도 익혔다”며 “바흐의 대표곡인 ‘토카타와 푸가’도 오르간으로 탄생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바흐가 두 번의 결혼과 여기에서 20명의 자녀를 낳고, 두 번째 부인인 소프라노 출신 안나 막달레나가 바흐의 음악에 도움을 준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라씨는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고 하고,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우리가 배웠는데, 사실 ‘음악의 어머니’라는 표현은 없으며 잘못된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만 쓰이는 표현으로, 이는 바흐와 헨델이 같은 독일 출신에 같은 해 태어나 연관성을 찾으려다 붙여진 것이다. 서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라씨는 특히 강연 중간과 마지막에 이들 음악가의 대표곡은 물론 홍난파의 ‘고향의 봄’, 더클래식의 ‘마법의 성’ 등을 들려주어 호응을 얻었다.
라씨는 서울대 관현악과를 중퇴한 뒤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 관현악과 석사, 베를린 국립음악대학원 비올라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가천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