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암모니아 벙커링 부품의 국산화와 세계시장 선점은 물론, 암모니아 선박의 보급 확대도 기대된다.
울산시는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의 ‘제1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이하 특구)’가 최종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특구에서 실증할 기술은 차량에 고정된 이동식 탱크로리를 이용해 중대형 선박에 암모니아 연료를 안전하게 공급하는 기술과 기자재를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다.
현행 고압가스안전 관리법은 암모니아의 경우 독성이 있어 고정된 저장소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이동식 탱크로리를 활용한 연료 충전 기준은 없다. 때문에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연료를 충전하려면 선박을 바지선 등으로 육상 공급시설까지 이동 및 접안해야 했다.
하지만 특구 사업이 추진되면 탱크로리로 해상에 있는 선박에 직접 연료 충전이 가능해진다. 시는 이번 특구 사업을 계기로 암모니아 벙커링 관련 국내외 표준을 마련하고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구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해상에서 연료 충전이 가능해 암모니아 선박 보급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암모니아 벙커링 부품의 국산화와 세계시장 선점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7년부터 선박에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구지역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일반산업단지 일대 7.24㎢다. 특구 지정 기간은 2025년 6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 7개월간이며,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사업비는 총 16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기반 조성, 실증 연구개발(R&D), 사업화 지원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울산대, HD현대중공업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해 암모니아 벙커링 기술의 국산화와 국제 표준 대응을 동시에 추진한다.
울산시는 이번 특구 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액 262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29억원으로 보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국제 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50년에는 암모니아가 전 세계 해운업 연료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우리 울산이 세계 암모니아 벙커링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 최근 IMO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해운 전략에 부합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나 수소에 비해 액화에 소요되는 에너지가 적고, 기존 저장 및 운송 인프라와의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해양 연료로서의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에너지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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