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울산시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버스노조 등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사는 최종 조정회의 시한을 6월5일 오후 4시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노사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쟁의조정 기한인 전날 밤 12시까지 최종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이날 첫 차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노사는 버스 운행에 따른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날 오전 4시까지 조정 시한을 연장한 데 이어 오전 4시가 임박하자 다시 오전 6시, 9시, 10시, 오후 1시, 4시로 기한을 재차 연장했다.
노사 주요 쟁점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여부다. 노조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재 지급 중인 정기상여금(연 600%)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측은 노조 요구대로 반영할 경우 시급 상승효과가 약 15~16%에 이르러 재정적 부담이 크다며 현실적인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일부 이견을 좁혔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사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울산시는 노사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
한편 울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으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에 이날 울산 시민들은 하루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버스 정류장마다 안내문이 부착돼있고,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발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길어지는 노사 협상에 불안을 날리기 힘들었다.
이에 SNS에는 울산 시내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냐는 질문과 출퇴근길이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담긴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특히 울산은 타 광역시와 달리 지하철이 없어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었다.
전날 오후 4시30분께 시작한 노사 협상이 길어지며 다행히 출근길 대란은 피할 수 있었지만 퇴근길은 장담할 수 없기에 시민들은 노사의 협상 소식을 목놓아 기다렸다.
남구 옥동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조유리(28)씨는 “인근 부산, 창원 등에서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하며 운행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남일 같지 않아 하루종일 노사 협상 소식만 기다렸다”며 “하루빨리 결론을 내서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수(78·남구)씨는 “아침에 서울에 사는 큰아들이 울산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되니 병원 예약을 미루라고 했는데 협상이 지연되며 다행히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해 병원을 갈 수 있었다”며 “노인들 대다수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시내버스가 끊기면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다”고 씁쓸해했다.
석현주기자·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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