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문자방송’ 알림을 끈 시민들이 울산 시내버스 파업을 몰라 불편을 겪었다. 재난 관련 전문가들은 재난문자방송 알림을 꺼둘 경우 불편을 겪거나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정보 습득 차원에서라도 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울산 시내버스 노조 파업으로 이날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재난문자방송 알림을 꺼둔 일부 시민들은 파업 소식을 몰라 버스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시민 등은 주변에서 버스 파업을 알려주자 당황하며 서둘러 다른 교통편을 찾았다.
이들은 재난문자방송 알림을 꺼둔 이유로 비슷한 내용의 문자가 수시로 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2020년 608건, 2021년 834건 등 수많은 재난문자방송이 오면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화된 뒤인 2023년 120건, 2024년 197건, 2025년 6월8일까지 97건 등으로 팬데믹 당시보다 크게 줄었다.
재난문자방송 알림은 구군별로도 차이가 있다. 면적이 넓고 여름철 비가 올때 산사태 등의 위험이 높은 울주군의 재난문자방송이 가장 많다. 올해 6월8일까지 시와 구군이 발송한 재난문자방송 건수는 중구 48건, 남구 43건, 동구 41건, 북구 41건, 울주군 88건이다.
올해 3월7일부터 시행된 행정안전부예규 제320호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을 보면 휴대전화로는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의 2가지의 재난문자방송이 수신된다.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는 모두 수신 거부가 가능하다.
이번 버스 파업을 안내한 재난문자방송은 안전안내문자인데, 안전안내문자가 재난문자방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재난 관련 관계자들은 재난문자방송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알림을 꼭 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재난문자방송은 버스 파업, 단수 등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내는 것”이라며 “재난문자방송 알림을 꺼둘 경우 시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정보 습득 차원에서라도 알림을 꼭 켜달라”고 당부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