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53개 과제를 완료했고, 45개 과제는 정상 추진 중이며 단 2개 과제만 일부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체로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행정절차 지연과 정부정책 변동 등으로 속도가 더딘 과제도 있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전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민선 8기 공약 100개 과제 가운데 ‘완료’로 분류된 과제는 총 53건이다. 이 중 32건은 단일 완료, 21건은 이행 후 계속 추진 중이다.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과제는 45건으로 대다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추진으로 평가된 사업은 2건에 불과하다.
특히 당초 2026년까지 완료 예정이던 주요 대형사업들이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어린이 도서관 건립, UNIST 의과학원 설립 등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누적 설비용량 50㎿를 조기에 달성했고, 어린이 도서관은 기존 서부유치원을 리모델링해 ‘책 놀이터 북적북적’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UNIST 의과학원은 3년간 31명의 신입생을 등록시키며 실제 가동 단계에 돌입했다.
이 밖에 시니어초등학교 제3기 입학, 제2시립노인복지관 개관, 창업 허브공간 개소 등 다양한 공약 사업들이 실현되며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공약 이행률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2023년 말 60.9%였던 이행률은 2024년 12월 82.4%를 기록했고, 올해 3월 기준 84.6%로 2.2%p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이 필요한 과제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조선해양산업 첨단산업화, 국립 산업기술박물관 유치, 공공골프장 조성, 세계적 공연장 건립, 울산의료원 설립, 북울산역세권 개발 등 9개 과제는 추진 지연을 겪고 있다. 이들 과제는 사업자측의 추진 지연, 중앙정부의 협의 지연, 예비타당성 조사 미선정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국립 산업기술박물관 유치는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사업 규모 조정 협의가 장기화되고 있고, 울산의료원은 예타 통과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과제로 남아 있다.
시는 이러한 과제들에 대해 하반기 주민배심원단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약 이행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추진 가능성과 시민 수요를 동시에 고려한 현실적인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공약별 예산 확보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총 13조473억원 규모의 공약사업 중 임기 내 투자계획액은 5조2364억원이며, 이 중 4조3640억원(약 83.3%)이 확보됐다.
국비, 시비, 민자 등 다양한 재원을 조율하며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기반도 다져가고 있다.
시는 공약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분기별 점검과 중점관리과제 회의를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선 8기 종료 전까지 공약 이행률 100% 달성을 목표로 전 부서가 협업 체계를 유지하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핵심은 시민과의 약속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느냐에 있다”며 “공약 완료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제적인 변화와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