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찾은 달동 ‘남구일자리종합센터’.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데이터 라벨러 교육 수료식이 열리고 있었다. 데이터 라벨러란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이해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센터에서는 지난 5월12일부터 10일까지 약 한 달간 교육이 실시됐다.
수강생 김은정(52)씨는 “수학 교사로 재작년까지 20년 정도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일했다. 인생 후반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며 “오래 앉아서 집중해야 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가 있었다. 기회가 되면 데이터 라벨러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구일자리종합센터 3층에는 이플 등 8개 입주기업(스타트업)이 들어섰다. 이들은 3년 동안 사무공간과 2층 물류창고를 사용할 수 있다.
남구일자리종합센터는 보육사업도 함께 하며 입주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홍자희(41) 이플 대표는 “2023년에 입주해 올해가 마지막이다. 더 있고 싶은데 아쉽다”며 “입주해 있는 동안 정규직을 2명 채용했고 판매처 확보와 마케팅 도움도 많이 받았다. 크리에이터들을 원스톱으로 도와주는 플랫폼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구는 무거동 정광사 인근에 사무와 제조가 가능한 ‘스타트업창의차고’도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창의차고에는 아이다인, 원더플라스틱 등 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강혜민(39) 아이다인 대표는 “이곳에 와서 4명을 채용해 현재 직원이 6명 있다. 교육청 등 판로가 늘고 인지도도 크게 향상됐다”며 “울산을 대표하는 교구 개발 및 제작 교육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무거동 쇠정사거리 인근에는 ‘청년 일자리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청년 구직자를 위한 취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청년고용정책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 20·30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청년 일자리카페는 자기소개서, 면접, 취업 진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화상면접 공간도 마련돼 있어 청년들의 호응이 높다.
남구 관계자는 “청년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곧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남구는 청년이 스스로의 길을 계속해서 개척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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